“길어져라 내다리.작아져라 내 얼굴.가늘어져라 내 허리”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바라는 모습이다．듬직한 체형이 부와 여유로움의 상징이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미의 기준이 날씬한 체형을 가지는 것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날씬한 체형을 선호하고,뚱뚱한 체형을 가진 사람은 게으름의 상징으로 여긴다．비만은 보기
에도 흉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질병을 초래한다．뚱뚱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10배나 높고 간질환은 2.2배,당뇨병은 1.8배나 된다는 의학계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건강 또는 미용 목적으로 살을 빼기 위해 갖가지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다．부
작용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잘못된 체중조절 방법을 시행하다 변을 당하는 것．
잘못 아는 것은 아예 모르는 것만 못하다．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사우나를 하게 되면 살이 빠진다’는
속설．
사우나나 찜질방은 근육의 이완을 도와서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사람들이 피부를 청결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사우나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일반적으로 얼굴이나 몸이 잘 붓거나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의 사람들은 땀을 내면 체중감량에 효과적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실제로 사우나에 가서 땀을 내면 가시적으로 1∼2kg 정도의 감량효과를 보기도 한
다．
그러나 이는 살이 빠진 것이 아니고 수분이 빠진 것으로 실질적인 체중감량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살을 빼려면 체지방이 빠져야 하는데,사우나를 하면 수분만 빠져나가게 되고 이렇게 해
서 줄어든 체중은 물을 마시면 금방 원상태로 돌아간다．뿐만 아니라 수분과 함께 몸속의 필수 영양소까지
빠져나가기 때문에 과도한 사우나는 오히려 몸에 해롭다．
사우나를 해도 땀이 나고 운동을 해도 땀이 나지만 그 땀의 성분은 다르다．운동을 해서 흘린 땀에는 몸속
의 노폐물이 함께 배설되지만,사우나로 흘린 땀속에는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께 섞여
있다．우리 몸에 중요한 수분이 이렇게 빠지다 보면 몸안의 필수 미네랄이 같이 나와 탈진할 수 있으므로 주
의해야 한다．
이뇨제나 살을 빼준다는 차 종류를 마셨을 때 일시적으로 체중이 빠지는 것도 사우나와 마찬가지로 몸속의
수분이 줄어드는 것이므로 습관적으로 복용할 경우 매우 위험하다．
비만으로 인해 고혈압,당뇨병,숨찬 병을 갖게 된 사람은 특히 사우나를 삼가야 한다．더욱이 체중조절을 목
적으로 사우나를 하는 사람들은 한번에 1시간 이상 하는 경우가 많은데,이 경우 피부노화가 촉진되고 몸에
도 무리를 줄 우려가 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이선영 교수는 “최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커진 탓으로 여러가지 속설들
이 난무하고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들도 시중에 나돌고 있다”며 “올바른 다이어트는 적절한 식사요법(칼로
리 제한)과 잘못된 식사습관 교정,행동수정,운동 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기수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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